카논 D장조 — 파헬벨

Johann Pachel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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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논의 세 선율을 겹친 선으로 표현한 FEAT 클래식 표지
Johann Pachelbel

카논 D장조 — 파헬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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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소개

파헬벨의 카논 D장조(Canon in D)는 반복을 알아차릴수록 더 재미있는 곡입니다. 낮은 음에서는 같은 흐름이 계속 돌아오고, 그 위의 선율은 길게 노래하다가 잘게 나뉘고, 서로 겹치면서 촘촘해집니다. 처음의 여유로운 분위기만 생각하고 연습을 시작하면 뒤에서 갑자기 손이 바빠질 수 있습니다.

결혼식 음악으로도 익숙하지만, 처음부터 결혼식을 위해 썼다고 확정할 근거는 없습니다. 정확한 작곡 시기와 목적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오늘날의 유명세에는 1968년 장프랑수아 파야르의 녹음이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함께 전해지는 작품에는 카논 뒤로 지그(Gigue)라는 춤곡도 있습니다.

카논은 선율이 따라가는 방식입니다

작곡가는 독일 바로크 음악가 **요한 파헬벨(Johann Pachelbel)**입니다. ‘카논’은 한 성부가 시작한 선율을 다른 성부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따라가는 작곡 방식입니다. 돌림노래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원곡에서는 세 바이올린이 같은 선율을 두 마디 간격으로 따라갑니다. 먼저 시작한 바이올린이 다음 선율로 넘어가면 뒤의 바이올린이 앞서 들었던 선율을 이어받습니다.

그 아래에서는 별도의 저음 패턴이 반복됩니다. 이런 반복 저음을 오스티나토라고 합니다. 위에서는 서로 따라가고, 아래에서는 같은 자리를 지킵니다. 가장 높은 선율만 쫓기보다 낮은 음이 어디서 다시 시작되는지 들어보면, 여러 선율이 얽혀도 곡의 방향을 놓치지 않게 됩니다.

카논 코드 진행을 읽는 법

저음의 기본 흐름은 레–라–시–파♯–솔–레–솔–라입니다. 익숙한 코드 이름으로 큰 화성의 흐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D → A → Bm → F♯m → G → D → G → A

D장조의 으뜸화음으로 출발해 장조와 단조 화음을 지나고, 마지막 A에서 다시 D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흔히 말하는 ‘카논 진행’입니다. 다만 실제 악보에는 성부의 움직임과 화음 배치가 더해집니다. 일부 자리는 다르게 분석하거나 편곡하기도 하므로 코드 기호를 모든 음표를 대신하는 정답표로 보기보다 큰 흐름을 잡는 지도로 생각하면 좋습니다.

Canon in C라는 악보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같은 작품을 C장조로 옮긴 편곡이라면 원래의 D장조와 조성이 달라진 것입니다. 조만 옮겼는지, 선율과 반주까지 쉽게 고쳤는지는 별도로 살펴보세요. 같은 ‘카논 D장조’라도 두 손에 담은 성부와 리듬이 다르면 난이도도 달라집니다.

카논 변주곡, 조지 윈스턴과 캐논 록

‘카논 변주곡’이라는 이름만으로는 어느 편곡인지 정하기 어렵습니다. 원곡에서도 반복 저음 위의 선율이 계속 달라지지만, 현대 연주자들이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만든 작품도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조지 윈스턴은 앨범 《December》에 Variations on the Kanon by Pachelbel을 수록했습니다. 이 연주를 기억하고 악보를 찾는다면 편곡자와 해당 제목까지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익숙한 대목 뒤로 다른 선율이 나오거나 끝맺음이 다르다면 연주 실수보다 편곡 차이를 먼저 살펴볼 만합니다. 제리 C(JerryC)의 Canon Rock도 별개의 편곡입니다. 여기 실린 피아노 편곡은 이 두 편곡의 악보와 구별해서 선택하세요.

피아노 독주와 현악 합주는 무엇이 다를까요?

원곡은 세 바이올린과 통주저음을 위한 음악입니다. 통주저음은 저음선을 바탕으로 화성의 기반을 만드는 역할입니다. 처음부터 피아노 독주곡이었던 것도, 오늘날의 현악 4중주 편성이 정해져 있던 것도 아닙니다. 피아노 편곡에서는 여러 성부 가운데 무엇을 두 손에 담을지 선택해야 하고, 그 선택에 따라 들리는 모습도 달라집니다.

피아노 독주는 선율과 반복 저음을 한 사람이 함께 연주하는 판입니다. 오른손에는 제1바이올린 선율, 왼손에는 저음과 5도를 배치하고 초반에는 제2바이올린의 진입도 담았습니다. 일부 반복음은 피아노에서 연주하기 편하도록 조정되었습니다. 도입부의 두 선율을 구별해 듣고, 음표가 잘게 나뉘는 대목에서도 반주의 속도가 흔들리지 않도록 연습해보세요.

현악 앙상블은 바이올린 세 파트와 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가 선율과 저음을 나누어 맡는 합주 편곡입니다. 여섯 파트가 하나의 악보를 이룹니다. 다른 연주자가 시작한 선율을 듣고 자신의 진입을 연결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누가 먼저 선율을 시작하는지, 자신이 어디서 합류하는지, 같은 길이의 음을 어떻게 끝낼지 맞추면 겹쳐지는 선율이 또렷해집니다.

어느 판이든 처음의 느긋한 음표만 보고 속도를 정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음표가 촘촘해지는 부분도 같은 박 안에서 움직일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시작하세요. 피아노에서는 반복 반주가 선율을 덮지 않게, 합주에서는 다른 성부가 들어올 자리를 남기며 연주하면 구조가 잘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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