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퍼런 봄

쏜애플

악보 (3개)

개요

쏜애플 2집 '이상기후'의 수록곡 중 하나인 '시퍼런 봄'은 여전히 밴드 팬들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인기곡 입니다.
유튜브에서 '쏜애플'을 검색하면 시퍼런 봄이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라이브 무대에서의 인기가 높아, 쏜애플의 팬이라면 반드시 찾는 곡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곡 소개

시퍼런 봄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청(靑) + 춘(春) = 청춘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시퍼렇다는 색채의 표현으로 고통받는 청춘의 모습을 상징한다 이야기하기도 하고, 따뜻해야 할 봄이 차갑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표현한다고도 합니다.

해석은 모두 다르지만, 청춘 예찬이 아니라는 점에서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이 곡이 발매된 2014년은 '88만원 세대'와 '헬조선'이라는 용어가 등장할 만큼 경쟁 사회의 피로감이 극대화되던 시기였습니다. 청년 실업률이 상승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 앞에 놓여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청춘을 눈부시고 희망차다고 이야기하지만, 이 곡은 그런 청춘 예찬을 정면으로 거부합니다. 대신 길을 헤매고, 몸부림치고, 기어가는 20대의 솔직한 어려움을 노래합니다.

주체 또한 '나'가 아닌 '우리'이다 보니 같이 힘들다는고 이야기하며
공허한 앞으로 다 잘 될것이라는 위로가 아닌, 우리 다 같이 오늘만 버티자고 이야기합니다.

다만 기어가도 충분하니 도피하지 말고, 거창한 목표도 없어도 되니까 달아나지도 말고 몸부림치며 오늘 하루를 버텨내시길 바란다는 메세지를 전하는 노래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가사 속에는 실존주의적 사유가 많이 담겨있으니 니체나 카뮈의 책을 읽어보는 것도 곡에 대한 이해도를 올리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세션별 연주 팁

보컬

난이도: 9/10

진성 3옥타브 도부터 가성 3옥타브 솔까지 매우 높은 음역대가 요구됩니다.​
“멀어지는 길” 파트에서는 믹스 보이스를 통해 날카로우면서도 안정적인 고음을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일렉트릭 기타 1

난이도: 7/10

딜레이와 오버드라이브를 곡 진행에 맞춰 온·오프 타이밍을 정확히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트로 딜레이 시간은 곡의 BPM인 186을 기준으로 약 320ms에 설정하면 좋습니다.​
복잡한 솔로는 많지 않지만, 빠른 템포와 다양한 톤 변환을 자유롭게 활용해야 합니다

일렉트릭 기타 2

난이도: 5/10

주로 코드 진행을 맡으며, 중·후반부 벌스에서 아르페지오가 핵심 포인트입니다.
해당 구간에서는 사실상 혼자 곡의 사운드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므로, 정확한 운지와 리듬감이 필요합니다.

베이스

난이도: 6/10

근음 중심으로 빠른 템포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기타 두 대로도 부족해질 수 있는 사운드를 메워 주는 느낌으로, 톤을 알맞게 조절하면 곡의 밸런스가 좋아집니다.

드럼

난이도: 8/10

BPM이 186으로 상당히 빠르고, 5분에 가까운 대곡을 소화해야 하므로 체력적인 부담이 큽니다​.
한 마디 정도이긴 하지만 드럼 솔로 구간도 존재해, 섬세한 연습이 필수입니다.

연주 총평

쏜애플의 명곡답게 전 파트 난이도가 높고 까다롭습니다.
모든 파트가 서로 빈틈 없이 사운드를 채워 주어야, 곡의 섬세하고 폭발적인 분위기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곡 길이와 템포 모두 상당히 빠르므로, 충분한 연습과 체력 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참고 링크

카모 공식 네이버 블로그

가사

아무것도 하기 싫어  
우리는 그늘을 찾았네  
태양에 댄 적도 없이  
반쯤 타다가 말았네  
  
밤에 잠드는 남들은  
돌고 도는 네 개의 계절  
우리는 끝이 없는  
기나긴 하나의 계절  
  
지글지글 끓는 땅 위에  
이름도 모를 꽃들이  
피어나네  
  
식어버린 말을 지껄일 바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어쨌거나 달아나진 말아요  
오늘 하루를 살아남아요  
  
우리가 길을 헤매이는  
시퍼런 봄의 날들은  
아직 한가운데  
멈추지 말고  
몸부림치며 기어가  
  
쏟아지는 파란 하늘과  
아득하게 멀어지는 길  
​  
너무 멀리까지 왔나  
돌아갈 순 없을까  
망설이던 찰나에  
  
이글이글 타는 땅 위에  
새까만 점이 되었네  
아찔해져  
  
시든 꿈을 뜯어먹지 말아요  
머뭇거리지도 말아요  
어쨌거나 달아나진 말아요  
오늘 하루를 살아남아요  
  
우리가 길을 헤매이는  
시퍼런 봄의 날들은  
아직 한가운데  
멈추지 말고  
몸부림치며 기어가  
  
쏟아지는 파란 하늘과  
아득하게 멀어지는 길  
  
우리는 이 몸에 흐르는  
새빨간 피의 온도로만  
말하고 싶어  
차가운 혀로  
날 비웃지는 말아줘  
  
이를 물고 참은 하루와  
끊어질 듯 이어지는 길  
우리가 길을 헤매이는  
시퍼런 봄의 날들은  
아직 한가운데  
멈추지 말고  
몸부림치며 기어가  
  
쏟아지는 파란 하늘과  
아득하게 멀어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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